학교급식 조리원, 알바 노동자, 장례지도사, 콜센터 상담원, 대리운전 노동자, 요양보호사, 톨게이트 수납원, 청소 노동자, 보조출연자, 대형마트 노동자. 오월의 봄에서 출간한 『숨은 노동 찾기』에 나오는 직업들을 나열한 것이다. 대체 무슨 일을 하지?라는 의문이 드는가. 낯설지 않을 것이다. 우리 주변에 혹은 우리 가족이 하는 일이다. 집 앞에는 초등학교가 있다. 점심시간이 끝날 때면 양철통을 씻고 음식물 쓰레기를 분리하는 급식 조리원을 볼 수 있다. 거의 정확한 시간에 그들은 그 일을 해낸다. 새로 생긴 편의점 안에는 학생으로 보이는 알바 노동자가 물건들을 정리하고 있다. 장례식 전반의 일을 담당하는 장례지도사의 명함을 받아 본 적이 있다. 운전을 하지 않지만 대리운전기사들의 밤이 길다는 것을 알고 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