긴 연휴의 한복판에 추석날이 끼어 있으니 긴 연휴 조용히 책이나 읽고 싶다는 심사의 한 복판에 커다란 돌덩이가 하나 던져진 것만 같은 형국이다. ‘수졸재’ 혹은 ‘호접몽’이라고 이름붙인 저자의 살림집이자 작업실, 경기도 안성 금광호수 가까운 곳에 위치해 있었다는 그곳에서의 생활을 넌지시 더듬거린다. ‘시골에서 예술가로 산다는 것’이라는 부제가 붙어 있는데, 책을 모두 읽고는 ‘예술가가 시골에서 산다는 것’ 으로 고쳐서 읽어본다. “... 노모를 모시고, 골드레트리버 ‘능구’, 진돗개 ‘능소니’, 삽살개 ‘바우’와 함께 산다. 노모는 텃밭 가꾸기에 열중하고, 견공들은 눈 감고 명상을 하거나 오수吾睡를 즐긴다. 노모와 견공들과 저 사이는 대체로 불화가 없고 화목한 편이다. 가끔은 시를 써서 견공들에게 읽어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