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책은 아베 히로시의 어린 시절에서부터 그림책 작가로 성공한 현재에 이르기까지, 예순의 그가 삶을 돌이켜 봤을 때 인상적이었던, 혹은 오늘의 자신을 설명하는데 있어서 중요한 사건들을 짧은 어체로 간결하게 써내려 간 자전적 에세이이다. 제목이 인 것처럼 본문의 내용은 크게 ‘아베 히로시’의 이야기와 그가 몸담고 있던 ‘아사히야마 동물원’의 이야기로 나눌 수 있다. 그는 초등학교 2학년 때 그토록 잡고 싶었으나 매번 놓쳤던 여치를 잡는 비법을 깨달았다고 한다. 그 비법은 너무도 단순했다. “여치를 찾지 말아야 한다는 것이다. 다시 말하면, 찾으면 찾을수록 잡을 수 없다. 가만히 조용하게 자연 가운데 있으면, 여치란 놈이 만나러 오는 것이다.” 아베 히로시는 이 ‘비법’을 빨리 친구들에게 얘기해주고 싶었으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