터키 지배하의 작은 그리스 마을을 배경으로 예수 사후 오늘날까지 끊임없이 되풀이되고 있는 그리스도의 수난이 가지는 의미를 형상화한 작품이다. 카잔차키스는 그리스도 수난극 에서 예수의 역할을 맡게 된 양치기 청년 마놀리오스가 자신이 연기해야 할 예수가 누구이며 그 답게 살아가려면 어떻게 해야 하는가를 고민하는 과정을 통해 2천 년 전 죄인들을 위해 피 흘린 예수의 희생이 지닌 의미를 현실 속에서 생생하게 되살려 내었다. 또한 자신들 앞에 새로이 펼쳐진 신성의 길과 그들의 끊임없이 발목을 붙들고 늘어지는 일상의 욕망 사이에서 갈등하는 주변 인물, 그리고 타인의 아픔에 눈감고 자신의 작은 이익을 세상의 정의보다 높은 곳에 두는 기득권자들을 있는 그대로 그려 냄으로써 매일 죄를 짓고 그 죄의 그늘에서 벗어나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