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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의 수수밭

nalbo 2024. 2. 20. 01:36


그녀의 맘속 수수밭이 환해지길 바라며 시의 소재 중에 항상 빠지지 않는 소재가 무엇이라고 생각하는가? ……사랑? 나는 자연이라고생각한다.천양희 시인의 시를읽는 순간 현기증이 났다. 그녀의 시 속에서 수많은 생명체가 꿈틀거렸기 때문이다. 푸른 것들이 어깨를 툭 치고 나뭇잎이 화들짝 잠을 깨고 가파른 언덕이 헐떡거리며 시름꽃들은 중얼거린다. (발췌하여 인용)그녀의 펜 끝에서자연이 날카롭게 살아나 요동친다.어린 시절 시골에서 산과 들을 벗 삼아 뛰어다녔을 것 같은, 어른이 된 요즘에도 왠지흙집이나 나무로 된 자연친화적 집을 짓고 자연 가까이 살고 있을 것만 같은 그녀에 대해 먼저 알아보기로 한다. 그녀는엘리트였다. 1942년 부산에서 태어난 그녀는이화여자대학교 국문학과를 졸업하고1965년 현대문학 정원 한때 외 발표를 통해 데뷔하게 된다. 1994년 <마음의 수수밭>을 시작으로 지금까지 8권의시집을 발표한 바 있으며 1996년 소설문학상, 1998년 현대문학상, 2005년 제13회 공초문학상을 수상한 경력도 있다. (네이버 검색 인용)글 속에서 묻어나는작가의 사색은 매우 깊다. 1965년데뷔한 이후 1994년 첫 시집 <마음의 수수밭>을 발간하기까지의 무려 30년이라는 세월은 그녀의 시를숙성시키는밑거름이 되지 않았을까 추측해본다. 여러 편의 시 중에서 마음의 수수밭 이란 제목의 시가 눈에 들어오는 건책 제목과 같아서라기보다전해주는 메시지가희망적이기 때문이다. 마음이 또 수수밭을 지난다. 머위잎 몇장 더 얹어 뒤란으로 간다. 저녁만큼 저문 것이 여기 또 있다. 개밥바라기별이 /내 눈보다 먼저 땅을 들여다본다 /세상을 내려놓고는 길 한쪽도 볼 수 없다 논둑길 너머 길 끝에는 보리밭이 있고 /보릿고개를 넘은 세월이 있다 바람은 자꾸 등짝을 때리고, 절골의 /그림자는 암처럼 깊다. 나는 /몇번 머리를 흔들고 산 속의 산, 산 위의 산을 본다. 산은 올려다보아야 /한다는 걸 이제야 알았다. 저기 저 / 하늘의 자리는 싱싱하게 푸르다. 푸른 것들이 어깨를 툭 친다. 올라가라고 /그래야 한다고. 나를 부추기는 솔바람 속에서 내 막막함도 올라간다. 번쩍 제정신이 든다 / 정신이 들 때마다 우짖는 내 속의 목탁새들 나를 깨운다. 이 세상에 없는 길을 /만들 수가 없다. 산 옆구리를 끼고 /절벽을 오르니, 天佛山이 몸속에 들어와 앉는다. /내 맘속 수수밭이 환해진다 - <마음의 수수밭> 전문 세상을 내려놓고는 길 한쪽도 볼 수 없다 고,자꾸 눈을 들어 산을 바라보라고 말한다. 산 위의 산을 바라보라 고.올려다본 하늘의 자리는 참으로 싱싱하게 푸르고,산의 절벽을 오르며마음속이 환해짐을 그녀는깨닫는다.나도 그녀처럼내 발등만쳐다보고절망만 하고 있지는 않았는지 되돌아보았다.그녀의 시가 내게 힘을 준다.자연은 나에게 위를 보고 살아가라고격려해준다.생각이 깊으면 고뇌도 깊어지나 보다. 나는 나인데, 내 삶은 나의 것인데 왜 내가 주체가 아니고 객체라야 하는가. (82쪽) 그녀는 끊임없이 자기 자신에게 묻고 또 묻는다.자연에 일단화두를 던져놓고 성찰을 통해해답을 찾으려 한 것일까.아니면,생의 무게를 조금이라도 덜어내고 싶었을까. 떨어지는 폭포를 보며 물길에도 절망이 있을까 생각하면서 고갯길을 내려오면 바닥이 다 보이는 시냇물 속 웅크리고 있는 조약돌에도 아픔이 있을까 생각하면서 논둑길을 걷다 보면 하늘 한번 못 보고 고개 숙인 벼이삭에도 고뇌가 있을까 생각하면서 징검다리 건너가면 쉬지 않고 아래로만 내려가는 물에도 욕심이 있을까 생각하면서 무덤 곁을 지나다 보면 모난 곳 한군데도 없는 둥근 것 속에도 불만이 있을까 생각하면서 솔밭 사이로 가다 보면 한평생 한 색깔로 홀로 선 청솔에게도 변절이 있을까 생각하면서 하늘을 보다 보면 시시각각으로 변하는 구름에도 정처가 있을까 생각하면서 돌아오다 보면……- <생각하면서> 전문 그녀의 고뇌는 때론 눈물겹다.그녀는 생의 줄, 밥―줄 (93쪽)에 매달려보기도 하고 내 생, 너무 오래 생매장되었다. (85쪽)라고 말하기도 한다. 그녀가 말하고자 한 그 진실 이 무엇인지 나는 자세히는 잘 모르겠지만 그녀의 마음속이 절망, 아픔, 고뇌, 욕심, 불만, 변절, 정처 (108쪽)라는 단어는 잊고 오직 수수밭처럼 환해졌으면 하는 바람이다. 2007/09/07 Written by Dasom
65년 등단한 이래 실존적인 존재로서의 인간이 갖는 한계와 고독을 깊이있게 성찰해온 시인이 70년대 말부터 발표해온 시편들을 묶었다. 한 인간이 살면서 겪게 되는 참담한 경험과 그로 인한 길떠남, 이 여정에서 마주친 삶의 생생함들이 한 절창을 터뜨리고 있다.


1. 마음의 수수밭
마음의 수수밭
동해행(行)
진로를 찾아서
여름 한때
원근(遠近)리 길
알피니스트
만년필로 쓰다
어떤 하루
안경 탓이다
소리봉길
숲을 지나다
그 말이 나를 살게 하고
새에 대한 생각
어느날
무주에서 하루

2. 산행(山行)
산행(山行)
은행에서
그 사람의 손을 보면
외동, 외등(外燈)
바람 부는 날

수서(水西)를 찾아서
시인의 말이라고?
책장을 덮는다
비 오는 날
가시나무
누가 내 이름을 부르고 있다
이른봄의 시(詩)
시냇가에서
한계

3. 터미널 간다
터미널 간다
저 모습
그때마다 나는 얼굴을 붉히고
슬픈 벤자민
청사포에서
얼마나
새록이
역(驛)
너에게 부침
불꽃나무
그믐달
복습
아침마다 거울을

4. 직소포에 들다
직소포에 들다
미아리 엘레지
그래서
무심천의 한때
상상
식자(識者)
밤섬
어디로 갈까
세상을 돌리는 술 한잔
나를 당기소서
독신녀에게
생각하면서

발문/김사인
후기

 

눈물바다

아직 미취학아동이라 완전히 이해는 어려워해서 살짝 빗대어 설명해주고 그림 위주와아이의 감정 위주로 읽어주며 책의 흐름으로 흘러가주다보니 저도 눈물바다를 타고 다 쓸어보내버린듯 시원해지네요. 그 와중에 아이는 전부 다 구해서 빨래줄에 걸어 말려주며 미안해 그치만 시원했어. 하며 속마음을 잘 드러내는 부분까지.마음을 짚어주고 읽어주는 일들이 아이들에게는 더 중요한 일이란 것을 또 새삼 배우게 되는 책이였어요.눈물바다 는 아이들의 하루를 위로해 주고 눈물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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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문학전집 158

무지한 여인 최씨는 함진해의 셋째 부인이다.무당들의 말만 듣고 외아들 만득이가 자주 앓는 이유는전처들의 귀신을 비롯한 여러 귀신들의 탓이라고 믿는다.그래서 매일매일 굿만 하다가 만득이가 죽고이번에는 자식을 얻으려고 조상의 산소를 옮기는 데재산을 탕진하게 된다. 함진해의 사촌동생이 문중 종회를 열어자기 아들로 하여금 종가를 상속하게 한다.그 아들은 신학문을 공부하여 판사가 된 후무녀들의 본색을 폭로하고 미신을 타파한다는 내용이다.이해조 ( 李海朝 )가 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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