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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전부터 머릿속을 떠도는 질문이 있었다.
‘나는 왜 살까?’,
‘삶의 의미는 과연 무엇일까?’
따위의 것들이다.
당연히 정답은 없기 때문에 내가 스스로 답을 정하고
편하게 살고 싶었는데 쉽지 않았다.
이럴 때 보면 나는 질문에는 답이 짝지어져 있어야
한다는 강박이 좀 있는 편인 것 같다.
애초에 답을 얻고 싶은 마음은 없었고 조금이라도
답안을 작성하고 싶어서 알아보던 중 수전 울프 교수의 <삶이란 무엇인가>라는 책을 알게 되었다.
어려워 보였지만 도움이 되겠다 싶어서 읽기로
결심했다.
책은 울프 교수의 강의,
네 학자의 논평,
그리고 다시 울프 교수의 대답으로 구성되어
있다.
울프 교수의 결론부터 얘기하자면,
삶의 의미란 도덕성과 자기이익과는 또 다른 가치 범주에서
‘가치 있는 활동’에 대한 ‘적극적인 관여 과정’에서 존재를 드러내며,
‘주관적인 이끌림’과 ‘객관적인 매력’이 만났을 때 비로소 모습을 보인다.
울프 교수는 ‘열정을 발견하라’는 관점과 ‘자신보다 더 큰 존재에 관여하라’는 관점을 옹호한다.
관점1은 성취 관점이다.
성취감에 대해 얘기해보자면,
성취감은 고통과 좌절도 동반한다는 점에서 긍정적인
감정들과 잠재적인 경쟁관계에 있다.
그럼에도 열정을 추구하기 위해 부정적인 감정들을
감내한다는 점에서 위대하고 분명한 가치로 받아들여진다.
하지만 성취 관점만으로는
불충분하다.관점2에서 ‘더 큰 존재’라고 할 때 크기에 대한 조건을 느슨하게 잡아야 한다.
더 큰 존재란 다른 존재 즉 외부의 가치를
말하며,
가치 있는 활동에 관여한다고 느낄 때 좋은 느낌을
받을 수 있을 것이라고 한다.울프 교수는 이 두 가지를 합친 연립 관점을 ‘수정된 성취 관점’이라고 부르면서,
어떤 일에서 성취감을 느끼기 위해서는 객관적으로
긍정적이라고 말할 수 있는 가치가 그 속에 존재해야 한다고 주장을 강화했다.
관점 1은 주관적인 측면,
관점 2는 객관적인 측면을 강조하는 것으로 이해할 수 있다.‘주관적인 이끌림’과 ‘객관적인 매력’에 대해서 덧붙이자면,
‘사랑’은 부분적으로 주관적인 요소로서 ‘태도’와 ‘느낌’을 수반한다.
그러나 사랑의 대상이 ‘사랑할 만한’
가치를 담고 있어야 한다고 말할 때 삶과 의미라는
개념은 객관적인 요소를 요구하고 있는 것이다.
주관성과 객관성을 판단하는 것은 애매하고 어렵게
느껴지지만,
이론 자체는 꽤나 타당하게
느껴졌다.
하지만 어떤 이론이든 한계점은 존재한다.
울프 교수가 스스로 지적한 두 가지 우려는
엘리트주의의 위험과 객관적 가치의 존재 자체에 대한 의심이다.
울프 교수는 어떤 활동에 가치가 있는가에 대한
질문은 그런 질문을 던지고 이에 대한 대답을 제시하려는 모든 이들에게 열려 있다는 것과 가치 판단을 할 때 실수할 수 있으니 주체 독립적인 가치
판단이 필요하다는 것을 주장했다.
울프 교수에 대한 논평도 이어진다.
4명 중 2명은 전체적으로 동의하고,
2명은 반대하는 양상을 보인다.
그들의 공감 및 지적을 참고하면서 울프 교수는
자신의 주장을 검토하고 정리한다.
처음 강의 부분에서 내가 이해하지 못하고 놓쳤던
부분이 정리되어 있어 명쾌했다.
조금 정리해보자면,
우리가 여러 다른 삶들을 엄밀하게 평가해야 하는 것은
아니다.
자신 그리고 자신이 사랑하는 사람들을 위해 삶의
의미를 최대한 높이려고 노력해야 하는 것도 아니다.
물론 어떤 사람이 분명하고 뚜렷하게 삶의 의미를
느끼며 살아가고 있다는 이야기는 분명히 반가운 소식일 것이다.
그러나 우리 모두가 반드시 삶의 의미를 추구해야
한다는 주장은 받아들이기 어렵고,
타당하지도 않다.
p.196
“가치 있는 대상에 대한 열정적인 관여를 통해 삶의 의미를 발견할 수
있다”라고 말할 때 나는 암묵적으로 “그런 위험을 기꺼이 감수해야 한다”는 주장을 하고 있다.
다시 말해 “자신의 일이 정말로 가치 있는 일인지 과감하게 질문 던져야
한다”라고 주장하는 것이다.
p.220
삶의 의미가 우리의 인생에서 유일한 가치는
아니다.
p.222
다양한 활동 속에 객관적인 가치가 있는지 의심을 한다고 해도 그런 활동을
포기하거나 허무함을 느낄 필요는 없다.
다채로운 현실적 삶을 구성하는
‘모든’
활동 및 과제가 삶의 의미에 기여해야 하는 것은
아니기 때문이다.
p.224
다 읽고 가장 먼저 든 생각은 내가 그동안 ‘삶의 의미’에 너무 집착했다는 것이었다.
울프 교수는 드물게 ‘삶의 의미’라는 주제에 대해 파고들었고 자신의 주장을 펼친 것뿐
‘삶의 의미’를 가져야 한다고 주장하는 것은 아니었다.
이 책을 읽으면서 열정,
성취감,
사랑,
주관성,
객관성 등 여러 개념들을 새로운 관점에서 공부할 수
있었다.
또한 네 명의 학자의 논평까지 참고하여 자신의
주장에서 발견될 수 있는 한계점을 무시하지 않고 폭넓은 논의를 펼쳐서 그런지 계속 고개를 끄덕이게 된 것 같다.
아직은 읽은 내용을 당장 내 삶에 적용하기는
힘들지만,
내용을 곱씹다 보면 내가 삶을 이해하고 살아가는 데
많은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
프린스턴대학교 인간가치센터 25년 연구를 이끈 단 하나의 질문
나는 무엇을 위해 사는가?
미 아이비리그 프린스턴대학교 인간가치센터(Princeton University Center for Human Values) ‘삶의 의미(Meaning of Life)’ 프로젝트의 오랜 성과가 책으로 나왔다. 철학적 주제로는 매우 드물게 인간의 ‘삶(life)’ 그 자체를 테마로 한 기획이다.
프로젝트의 메인 발제자이자 이 책의 저자인 수전 울프(Susan Wolf) 교수를 중심으로 조너선 하이트(Jonathan Haidt), 존 쾨테(John Koethe), 로버트 애덤스(Robert Adams), 노미 아르팔리(Nomy Arpaly) 교수 네 사람의 내로라하는 철학자들이 논객으로 가세해 무엇이 삶을 의미 있게 하는지 한바탕 논리의 향연을 펼친다.
통상적으로 우리가 삶을 이야기할 때 기대하는 심리적·정서적 요소는 이 책에 전혀 등장하지 않는다. 오로지 논리와 이성으로 삶의 본질과 의미를 고찰한다. 저자 수전 울프 교수는 지난 2013년 2월에 개최된 영국 BBC 포럼 〈삶의 의미(Meaning in Life)〉에 알랭 드 보통(Alain de Botton)과 함께 토론자로 출연해 깊은 인상을 남긴 바 있다.이 책은 베스트셀러 죽음이란 무엇인가(DEATH) 에 이은 ‘삶을 위한 인문학(Humanities for Life)’ 시리즈의 두 번째 타이틀로, 인문학 본연의 지적 유희와 더불어 인생을 살아가면서 꼭 필요한 정신적·이성적 무장을 갖추는 데에도 결정적인 통찰을 제공하고 있다.
이 책에 관하여, 또한 추천의 글을 대신하여_스티븐 마세도
제1부_강의
―-첫 번째 강의_삶이란 무엇인가
―두 번째 강의_삶은 왜 중요한가
제2부_논평
―첫 번째 논평_무모한 열정은 아무런 의미가 없는가_존 쾨테
―두 번째 논평_뭔가를 성취해야만 삶은 의미 있는가_로버트 애덤스
―세 번째 논평_객관적인 가치를 담아야만 의미 있는 삶인가_노미 아르팔리
―네 번째 논평_중대한 관여와 벌집 심리학_조너선 하이트
제3부_답변
―논평에 대한 답변_객관적으로 의미 있는 삶_수전 울프
고마움을 전하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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