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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련님

nalbo 2024. 1. 26. 20:12


도련님 푸른숲 징검다리 클래식 041 나쓰메 소세키 지음 푸른숲주니어 주인공 도련님 은 단순 무식하지만 정직하고 대담한 도쿄 청년이다. 그가 부모님을 여읜 후, 집의 오랜 가정부였던 할머니 키요와 헤어져 외지의 사코쿠 중학교에 부임하면서 이야기는 시작된다. 도련님은 학교 교사들에게 그들각각의 재미난 별명을 지어 준다. 항상 말만 번지르르하게 포장하는 교장은 너구리, 친절한 척하지만 속은 새까만 교감은 빨간 셔츠, 교감에게 달라붙어 비위를 맞춰 주는 미술 교사는 알랑쇠, 성급하지만 정의로운 수학 교사는 돌풍, 힘 없지만 예의 바른 영어 교사는 끝물 호박으로 말이다.신참 교사인 도련님의 학교생활은 결코 순탄하지 못하다. 식당이나 온천에서 그를 목격한 학생들이 소문을 내어 놀림에 시달리기도 하고, 숙직을 서던 도중 이불 속에 학생들이 숨겨둔 5.60마리의 메뚜기에게 공격을 받기도 한다. 이에 분노하던 도련님은 이 모든 일의 배후에 빨간 셔츠와 알랑쇠가 있음을 알게 되고, 그들에게 복수하기 위해서 돌풍과 손을 잡게 된다. 이 책을 읽으면서 가장 많이 들었던 생각은 일본 여행을 가고 싶다는 것이었다. 친절하게도 도련님의 배경이 되었던 마츠마야의 여행지들이 이 책 부록에 소개되어 있었다. 읽어보니 도련님이 항상 가던 온천이 내가 정말 좋아하는 애니메이션인 <센과 치히로의 행방불명>의 배경이었던 그 온천과 같은 곳이여서 더 흥미가 생겼다. 도련님이 자주 가던 식당이나 온천을 즐기러 한번쯤 가보는 것도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도련님이라는 인물의 성격이 남 얘기 같지 않았다. 그러면서도 소설에서 전반적으로 드러나는 그의 정직하고 의로운 성격이 참 마음에 들었다. 메뚜기 사건 당시 화가 나서 자신은 어릴 때에 장난질을 했어도 책임을 회피하거나 시치미는 전혀 떼지 않았다고 회상하는 장면이 특히나 인상적이었다. 그에 반해, 가장 마음에 들지 않던 인물은 알랑쇠였다. 행동력이 강한 주인공과 돌풍에게 정면으로 맞서지는 못하면서 뒤에서 수작을 부리거나 굽신거리는 것이 너무 비겁하다고 느꼈다. 이 책의 첫인상은 제목에서 느껴지는 재미없을 것 같은 느낌 때문에 좋지만은 않았지만, 읽고 난 후의 느낌은 전혀 아니었다. 상황에 집중해서, 읽는 것은 물론이고, 솔직하고 순수하기까지 한 주인공의 행동과 시선이 무척이나 재미있어서 웃으면서 읽기도 했다. 이 책을 통해서 일본 소설에 대한 긍정적인 인상까지 생겼다. 일본 고전 소설 중에서는 처음 읽어본 셈인데, 앞으로도 자주 읽게 될 것 같았다. 나처럼 이 책을 시도하기 어려워하는 사람이 있다면, 꼭 책을 펴보고 솔직 정직한 도련님을 만나보기 바란다. 2017.10.11.(수) 이은우(고1)
일본의 국민 작가 나쓰메 소세키의 대표작, 도련님

몇 해 전, 일본의 [아사히 신문]에서 독자들을 대상으로 ‘천 년 동안 가장 인기 있는 문학가’에 관한 설문 조사를 실시했다. 놀랍게도 내로라하는 작가들 사이에서 나쓰메 소세키가 1위를 차지했다. 거기에 일본인들이 가장 사랑하는 문학 작품 중 하나로 도련님 이 꼽혔다. 세상이 어지러워 절망감에 빠져들 때, 또 모순으로 가득 차서 가슴이 갑갑해질 때 우리는 영웅을 불러낸다. 그 영웅은 홍길동처럼 도술을 부리거나, 슈퍼맨이나 스파이더맨처럼 강력한 힘으로 악을 속 시원히 응징한다. 그런데 톡 까놓고 말해서, 이런 영웅은 좀 비현실적이다. 바람과 비를 부르거나 하늘을 날고 지구를 들어 올리는 초능력은 인간의 능력을 벗어나는 영역이기에 순간의 재미로 즐길 수는 있지만 속 깊은 공감을 불러내지는 못한다.

나쓰메 소세키의 도련님 에는 거짓과 간교함에 맞서고자 하는, 지극히 인간적인 영웅이 등장한다. 위대한 힘을 지닌 영웅이라기엔 인간적인 약점이 가득하다. 단순무지한 면이 있는가 하면, 막무가내의 모습도 띠고 있다. 그러나 한없이 친근하고 따스해서, 마치 우리 주변에 있는 사람인 것만 같다. 물론 요사이는 자신의 이익을 좇느라 비겁하게 살아가는 사람들이 많아서 찾기가 쉽지 않을 수도 있지만……. 일본의 국민 작가로 불리고 있는 나쓰메 소세키가 쓴 도련님 은 일본이 근대화를 내세웠던 메이지 시대의 다양한 인간 군상을 그린 소설이다. 작품 속에서, 또 작품 밖에서 근대 지식인으로서 고뇌하며 살았던 작가의 인생관이 고스란히 배어 있으며, 사회의 축소판이라 할 수 있는 ‘학교’를 배경으로 하고 있다. 무엇보다 거짓에 당당히 맞서는 강직하고 무모하고 솔직한 신출내기 교사의 모험담이 갑갑한 세상을 살아가느라 꽉 막혀 버린 우리네 속을 시원하게 뚫어 준다.


제1장 나의 유년 시절
제2장 첫 발령장
제3장 깡촌에서 교사로 살아가기
제4장 한밤중의 메뚜기 소동
제5장 낚시하기 좋은 날
제6장 신참 교사 길들이기
제7장 남자와 여자
제8장 배신의 대가
제9장 끝물의 송별회
제10장 빨간 셔츠 퇴출 작전
제11장 용감한 샌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