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퇴계와 율곡, 생각을 다투다

nalbo 2024. 2. 16. 13:29


퇴계 이황과 율곡 이이. 잘 알고 있는 인물이며, 존경받는 인물이다. 둘은 거의 같은 시대에 살았던 조선 성리학의 대가이며, 후대까지 큰 영향을 미친 인물들이다. 그러나 둘의 철학은 같은 성리학 내에 있었지만 많이 달랐다. 간단히 표현하여 퇴계 이황은 주리론(主理論), 율곡 이이는 주기론(主氣論)이라고 일컫는다. 이 암호 같은 ‘론(論)’의 차이를 알기 쉽게 표현하자면 (『퇴계와 율곡, 생각을 다투다』의 표현을 빌어본다), “퇴계의 삶의 방향은 항상 궁극적 진리 곧 하늘을 향하고 있다. ... 하늘 진리에 대한 앎과 실천을 통하여 사람의 삶과 하늘을 하나로 연결짓는 것이 퇴계의 철학적 과제였다.”“율곡의 삶의 방향은 크게는 넓은 우주를 향하고, 땅에서 살아 움직이는 현실을 향하고 있었다. 그의 관심은 천지를 넓게 바라보며 넓은 세상을 바로잡아 사람이 살만한 올바른 세상으로 만드는 데에 있었다.” “퇴계의 관심은 항상 하늘을 지향하는 데 반하여 율곡의 관심은 땅을 향하고 있었다.” 이런 두 거유(巨儒)의 편지를 중심으로 한 교류를 모으고 해설하였다. 조선 시대 철학적 견해를 놓고 치열하게 토론한 것으로 바로 퇴계 이황과 고봉 기대승의 예가 있다. 그에 대해선 적지 않은 책이 나와 있는데 반하여, 그 못지않게, 아니 더 흥미로울 만한 인물의 대결인 퇴계와 율곡의 편지 교류에 대해선 하나도 정리가 되어 있지 않다는 것이 저자(역자?)의 발견이었고, 그걸 의아해했고 그래서 이렇게 책을 엮게 되었다 한다. 그런데 읽다보니 그럴 만하단 생각이 들었다. 일단 단일한 철학적 주제를 가지고 둘이 토론한 편지가 드물다. 또한 중간 중간 소실된 것들이 있어 논의의 연속성을 잘 알기가 힘들다. 그리고 둘의 편지가 오가는 시기, 둘의 급(級)이 너무 차이가 났다. 퇴계는 산전수전 다 겪고, 자신의 체계가 완전히 서 있다 못해 농익은 일흔의 대학자였고, 율곡은 아직 파릇한, 이제 자신의 철학적 뼈대를 세워나가기 시작한 서른 다섯의 젊은이였으니 말이다. 퇴계는 율곡의 견해에 대해 어른으로 타이르는 형식으로 받았을 따름이고, 율곡은 편지로는 치받지 못하고, 퇴계 사후 그에 대한 평가를 통해서 그와 대결했을 따름이다. 그러니 편지의 주고받음이 그리 흥미롭지 않을 수밖에 없다. 물론 세밀하게 보았을 때 둘의 견해차가 드러나는 것을 보면서 저자와 같은 이는 흥분을 하고 눈을 반짝거릴 수 있겠지만, 그게 얼마만한 이들에게 그런 느낌을 줄지는 좀 의문이다. 더군다나 저자(역자)는 완연하게 퇴계의 편에 서 있다. 그리 길지 않은 해설에서 거의 대부분 퇴계의 견해를 보충하고 해설하고 있을 뿐이지, 율곡의 입장에 선 해설은 별로 없다. 자신이 퇴계의 철학을 중심으로 성리학을 이해해왔음을 밝히면서 스스로 염려했던 바이기도 하다(이렇게 밝히고 있기도 하다. “역자는 퇴계의 학문이 유학의 본지에 매우 충실하여 유학의 진리관과 학문관을 잘 드러내고 있다고 생각한다.”).현대의 입장에서 율곡의 철학이 더 당긴다는 것을 잘 알면서 그것을 타이르고자 하는 의도도 가감 없이 드러내고 있다. 그래서 제목이 ‘생각을 다투다’인데, 심판이 편파적이라는 혐의를 벗을 수가 없고, 따라서 경기가 별로 재미가 없다. 그래도 재미있는 것은 둘 사이에 오가는 편지 너머를 상상해보는 것이다. 율곡은 퇴계를 존경했으면서도 그의 학문을 전적으로 지지하지 않았고, 모방에 그친다고까지 봤다. 퇴계는 율곡을 아꼈지만 그저 미욱한 청년 쯤으로, 한참 아래로 봤다. 그런 속내를 조금은 감추면서, 때로는 드러내면서 교류를 한 것이다. 그런 상상을 북돋아주었으면 더욱 좋았을 책이다.(2013. 10)
조선이 낳은 위대한 사상가, 퇴계와 율곡. 친근할 정도로 익숙한 이름이지만 정작 그들 사상의 핵심이 무엇인지 제대로 아는 이는 드물다. 수양을 통한 자기완성에 더 많은 관심을 두었던 퇴계 이황과 사회와 자연을 전체적으로 바라보며 배우고 이해하고 바로잡고자 했던 율곡 이이는 35세의 나이 차이에도 불구하고 서로를 아끼고 존중했지만 기질과 생각과 지향점이 아주 달랐다.

퇴계는 이상을, 율곡은 현실을 지향한다. 퇴계가 인간의 내면성을 중시한다면 율곡은 외적인 성취를 중시한다. 이것들은 서로 멀리 떨어져 보이지만 인간의 삶에 어느 하나도 없어서는 안 되는 것이다. 40여 년간 유학의 진리를 연구하고 이를 현대 인문학으로 정립하기 위해 노력해온 저자 이광호 교수는 두 학자가 서로 존중하되 자신의 신념을 날카롭게 내비치는 왕래편지와 시문을 최초로 한데 모아 편집하고, 현대인이 읽기 쉽게 풀어썼다. 그리하여 독자들은 이들의 사상과 교류를 통해 학문적 즐거움은 물론 삶의 지혜와 시대정신을 배울 수 있게 되었다.

결론부터 말하면 결국 둘의 목표는 같았다. 삶에 대한 깊은 성찰과 그에서 비롯되는 원칙과 태도로 도(道)가 실현되는 세상을 만드는 것이다. 그렇다면 역사적 사명에 따른 각자의 소신을 어떻게 아울러 협력하고 성과를 내게 할 것인가? 퇴계와 율곡이 서로에게 던지는 질문 속에서 우리 시대의 가치를 어떻게 이끌어내고 스스로 답할 것인가? 이 책이 던지는 고민과 궁리는 다시 돌아올 역사 앞에 놓인 독자들 자신의 몫이다.


머리말
해제

1장. 율곡과 퇴계가 주고받은 시
1. 율곡이 도산의 퇴계를 방문하여 주고받은 시
2. 퇴계와 율곡이 편지로 화답한 시
3. 퇴계가 율곡을 위하여 지은 시
4. 이숙헌에게 드리는 시

2장. 율곡과 퇴계가 주고받은 편지
1. 율곡의 첫 번째 편지-별지, 퇴계의 답서를 부록함
( 栗谷全書 1, 권9 〈上退溪先生別紙附答書〉戊午[1558년])
2. 퇴계의 첫 번째 답서
( 退溪全書 1, 권14 〈答李叔獻珥○〉戊午[1558년])
3. 퇴계의 두 번째 답서-별지
( 退溪全書 1, 권14 〈答李叔獻珥○別紙〉戊午[1558년])
4. 퇴계의 세 번째 답서-별지
( 退溪全書 3, 속집 권3 〈答李叔獻別紙〉[1558년])
5. 퇴계의 네 번째 답서
( 退溪全書 1, 권14 〈答李叔獻〉戊午[1558년])
6. 퇴계의 다섯 번째 답서
( 退溪全書 3, 속집 권3 〈答李叔獻〉甲子[1564년])
7. 퇴계의 여섯 번째 답서
( 退溪全書 3, 속집 권3 〈答李叔獻〉[연도 미상])
8. 율곡의 두 번째 편지
( 栗谷全書 1, 권9 〈上退溪先生〉丁卯[1567년])
9. 율곡의 세 번째 편지
( 栗谷全書 1, 권9 〈上退溪先生〉戊辰[1568년])
10. 율곡의 네 번째 편지
( 栗谷全書 1, 권9 〈上退溪先生〉庚午[1570년])
11. 퇴계의 일곱 번째 답서
( 退溪全書 1, 권14 〈答李叔獻〉庚午[1570년])
12. 퇴계의 여덟 번째 답서-문목에 답함
( 退溪全書 1, 권14 〈答李叔獻問目〉[경오년])
13. 율곡의 다섯 번째 편지-문목
( 栗谷全書 1, 권9 〈上退溪先生問目〉[1570])
14. 퇴계의 아홉 번째 답서-물음에 답함
( 退溪全書 1, 권14 〈答李叔獻〉[1570])

3장. 퇴계가 사망한 뒤 율곡이 퇴계를 위하여 지은 글
1. 만사
( 退溪全書 4, 陶山輓祭錄, 輓詞)
2. 제문
( 退溪全書 4, 陶山輓祭錄, 祭文, 文人 李珥)
3. 퇴계 이(李) 선생에게 제사 드리는 글
( 栗谷全書 1, 권14, 祭退溪李先生文 壬申)
4. 퇴계 이(李) 선생에게 제사 드리는 글(성호원을 대신하여 지음)
( 栗谷全書 1, 권14, 又 代成浩原作)
5. 유사
( 退溪全書 4, 言行錄 권6, 遺事)

나오는 말

 

사람됨의 도리 효

이 책을 보고 단번에 구입해서 읽어야 겠다는 마음을 가진 사람들에게는 주저하지 않고 이 책을 추천하고 싶다. 70인의 효자효녀와 39가지 효행 이야기라는 부제가 붙은 이 책에는 비록 짧은 이야기들이지만, 현대사회를 살아가는 우리들(특히 젊은 세대들에게)에게 있어서 양심에 찔림을 받지 않을 수 없게 만들어 주는 이야기들이 가득 차 있다. 현대사회의 특성상 효 는 그 개념은 물론 그 실천범위마저 현저하게 줄어들고, 효자,효녀 라는 단어는 옛날 이야기에나 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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